헬리포트 • 7 Chome-23 Roppongi, Minato City, Tokyo 106-0032 일본
도쿄의 롯본기 지역에는 한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있는데, 바로 주일 미군의 롯본기 헬리포트다. 이 작은 헬리포트는 일본 미군 안전 보장 조약에 따라 미군의 활동 기지로서, 도심의 일등지에 자리 잡고 있다.
헬리포트는 빌딩 무리에 에워싸인 좁은 대지에 입지하고 있어, 주변을 걷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보이기 어렵다. 하지만, 가까이 지나가면 대형 헬리콥터의 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울타리 너머에 헬기의 모습이 보이고는 한다. 대지 내에는 규제 탑 같은 건물도 있고, 엄격한 경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헬리포트는 방일하는 미 정부 주요 인물 등의 이동 수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헬기로 수도권의 미군 기지에서 직접 여기로 비행해 롯본기의 길가에서 림진에 환승하여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다.
근처 주민에 따르면, 주요 인물의 방문시에는 카메라맨이 사다리를 타고 취재를 하거나, 경비원이 일반인을 멀리 할려는 광경이 드문 것 같다.
도심의 럭셔리한 도심 모습 속에 이러한 헬리포트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다.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기지'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면, '전쟁의 흔적'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헬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은 일상과는 다른 비일상적인 풍경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인상 깊은 무언가를 남길지도 모른다. 평화로운 도시 속에 옛 전쟁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장소. 아마도 '도쿄 패러독스'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작은 롯본기 헬리포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