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현 깐쓰시의 산속에 솟아 있는 자주 마개불. 이곳에서 전해지는 불상들은 마치 이세계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온 것처럼 보인다. 풍화된 석굴에 새겨진 많은 불상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찾아오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바위에 조각된 불상이 나타난다. 바람과 비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불상의 조형미는 보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쌍체불이나 씨앗(봄자)불 등, 깐쓰 지방에서는 흔치 않은 작품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비에 젖은 석굴은 마치 다른 세계의 입구인 것처럼 보인다.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떠오르는 불상에는 불가사의한 매력이 있다. 방문했을 때 자연과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할지도 모른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면, 풍화가 진행되어 세부가 알아보기 어려운 작품도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작품에야말로 희귀한 가치가 숨어있다. 매니아에게는 아주 갈증을 달래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남아 있는 사가의 보물, 자주 마개불.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경에, 부디 취해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