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에 둘러싸인 조용한 사노 유적에서는 한적한 전원 풍경 가운데 쥬몬 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약 2,500년 전, 쥬몬인의 생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흩어져 있는 돌담 구조에서 당시의 생활 모습을 엿볼 때, 마치 시공을 초월하여 고대 사람들과의 만남을 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유적에서 출토된 사노식 도기는 중부 지방의 쥬몬 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동북 지방의 카메가오카식 도기의 존재입니다. 당시 다른 지역과의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암시하는 희귀품입니다. 쥬몬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단서는 발굴품마다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초롱초롱 한 사노 유적의 땅에서, 옛날 서양민들이 피었던 전원 풍경을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쥬몬 시대에도 이 지역에서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러 왔을지도 모릅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는 경치를 상상하면, 과거로의 회랑이 갑자기 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