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가미의 거리에 우뚝 솟은 이 음악회비. 한눈에는 그저 돌상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온천타로가 손에 든 막대는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이 조각은 예전 스즈가미에서 활약했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온천타로씨를 기리고 세워졌습니다. 씨의 삶은 음악에 바치워졌고, 사후에도 여전히 그의 영혼은 음표 속에 깃들어 있는 듯합니다. 막대를 늘어놓는 온천타로의 모습은 마치 생전의 지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의 장난기가 곳곳에서 엿보이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온천타로의 얼굴은, 정말로 “귀신”답게 보이지만, 세부를 보면 사실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유머 넘치는 표정의 대비가 재미있습니다.
음악회비는 단순한 기념비가 아닙니다. 역사에 남은 음악가의 공적을 기리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특별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