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시 무레마치에 위치한 신즐왕묘는 사누키국 건국 시조로 여겨지는 신즐왕(신즐황자)의 휴식처입니다. 제12대 케이코 천황의 황자인 신즐왕의 능묘는 카가와현 내에서 궁내청이 관리하는 두 개의 능묘 중 하나로, 특유의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황폐했던 이 능묘는 메이지 2년에 다카마쓰번 지사 마츠다이라 요리유키의 노력으로 재건되었습니다. 현재 매년 10월 20일 기일에 '정진제'라 불리는 예제가 거행되며 그 역사적 가치가 소중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참배구를 통해 들어가면 능묘를 둘러싼 주구(도랑)가 눈에 들어옵니다. 외곽에는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히라타 연못이 있어 고대의 고분 모습을 현재에 전하고 있습니다. 약 20단의 석계를 올라가면 나무들로 둘러싸인 정취 있는 공간에 자리잡은 상원하방분이 나타납니다.
현재의 능형 형태는 메이지 시대 정비로 인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 토대인 산은 발굴 조사되지 않아 고분 시대 전기의 모습을 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방후방분인지 원분인지 그 정확한 형태는 아직도 미지에 싸여 있어 역사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신즐왕은 사누키국조의 시조일 뿐만 아니라, 전국 시대에 사누키에서 활약한 조고 씨의 조상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고분은 사누키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큰 능형은 아니지만 나무들로 둘러싸인 고요한 환경은 방문객들을 신비로운 분위기로 감싸줍니다. 역사를 생각하며 천천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신즐왕묘는 사누키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입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이곳에 잠들어 있는 신즐왕의 위업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