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는 명소·구석이 수없이 흩어져 있지만, 아라시야마 근처에서 조용히 서 있는 사왕원은 바로 숨겨진 보화라고 할 수 있어요. 산도를 걸으며 들어서면, 한적한 정취가 펼쳐져 있어요. 역사를 자랑하는 건축물과 주의깊게 가꾼 정원이 차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네요.
사왕원은 1380년에 무라마치 시대의 시영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건립한 보탕절의 개산탑이에요. 응인의 난으로 보탕절은 불타면서 없어졌지만, 에도 시대 중기에 재흥되어 현재의 사왕원이 된 거에요. '사왕원'의 글씨는 요시미츠의 직필이 전해지고 있어요.
산도를 걸으며,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어요. 본당을 비롯해 거처, 정원, 차리전 등 볼거리가 많답니다. 특히, 아름답게 가꾼 간이정원이 최고의 풍광. 그 중에서도 단풍의 계절엔 격별한 정취가 있어요.
시지내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면서 계절마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요. 가끔 유머가 어슴푸레 담겨 있어, 미소를 짓게 될 거에요.
아라시야마는 인기 관광지입니다만, 사왕원은 걸어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지의 존재입니다. 방문할 때에는 마치 교토의 소음을 떠난 것처럼, 비애의 고요함에 둘러쌓일 거에요.
특별방문에선, 보통은 볼 수 없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어요. 야간방문도 있어, 조명을 받은 환상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요.
교토를 방문할 때는 꼭 사왕원에 들려보세요. 차분한 시간이 흐르는, 이 숨겨진 보화에 만남을 기대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