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사는 나라 시대의 현자로 알려진 기비마키비가 견당사로의 성공적인 귀국을 감사하며 창건한 사원입니다. 덴표 7년(735년), 기비마키비는 아들인 선각률사에게 명하여 관음당을 건립하였습니다. 그 이후 약 1300년의 역사를 새겨온 고찰입니다.
묘법사의 볼거리는 무엇보다도 관음당입니다. 당 내에는 주좌가 있으며, 그 안에 본존인 관음보살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협사로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배치된 신기한 삼존 형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십이지의 수호 본존도 안치되어 있어, 주좌 안은 장엄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는 손상이 심해 전시할 수 없게 되었으나, '御厨子山 묘법사 연기 그림 두루마리'라는 귀중한 그림 두루마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두루마리는 보스턴 미술관 소장의 '기비대신 입당 그림 두루마리'와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며, 기비마키비의 전설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기비마키비 전설 가운데 특히 흥미로운 것은 관음보살의 화신으로서의 거미가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난해한 야마타이시를 해결할 수 없어 고심하던 기비마키비가 관세음의 이름을 외우자, 천장에서 거미가 내려와 시의 의미를 깨달아 주었다는 일화는 묘법사와 관음 신앙의 깊은 연계를 이야기합니다.
묘법사는 작은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하며, 서쪽으로 펼쳐진 전원 풍경은 왕족의 후예지라고 전해집니다. 이 경치를 바라보면 고대 일본의 모습에 생각을 잠기게 됩니다. 또한, 경내에는 모반의 죄로 처형된 대츠 황자의 가비도 있어 역사적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묘법사는 번화한 관광지와는 일선을 긋는 고요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서야말로 오랜 역사를 통해 계승되어 온 신앙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치매 방지 지장존'이나 안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광명 부동'이 지금도 많은 참배자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묘법사를 방문하면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앙의 깊이에 닿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비마키비의 유지와 함께 1300년의 시간을 초월하여 계승되어 온 이 고요한 고찰에서 당신도 마음 고요히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