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현 가시하라시의 아스카 강변 제방에,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거수가 있다. 줄기 둘레가 5m를 넘고, 키는 20m에 이르는 상수리나무의 고목이다. 주변의 나무들로부터 떨어져, 혼자 고고한 모습을 보이는 그 품위는 마치 시간을 초월한 부동의 존재와 같다.
이곳은 옛날부터 아스카 시대의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소중한 사적에 둘러싸여, 공기에 떠도는 신비한 분위기는 방문하는 이들을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그런 특별한 장소에 서 있는 대수목은, 바로 자연의 위대함을 구현하는 상징일 것이다.
태고의 시대로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리어 온 상수리나무는, 수많은 역사를 지켜왔다. 엄한 환경에도 굽히지 않고, 그 튼튼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불굴의 모습에, 사람들은 자연의 존엄과 경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인생의 순간에 불과한 우리에게 있어, 이 대수목은 영원한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생명의 순환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숨결에 닿음으로써, 우리도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을 터이다.
아스카의 대수목은, 단순히 거대한 고목에 머물러 있지 않다. 자연의 웅대함과 영원한 생명력을 구현하며,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깨닫음을 주어준다. 이곳에 서있을 때, 당신도 분명 대수목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