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현 나가하마시 타카츠키초 니시노에 위치한 정묘지.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불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수천족관음입상", 통칭 "무카데 관음"입니다. 이 관음상은 에도 시대에 제작된 높이 약 42센티미터의 기와조로, 무려 4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불상입니다.
정묘지의 역사는 1004년에서 1012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의 토호의 후손이 수호불로써 관음상을 안치하기 위해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여러 번의 이전을 거쳐 2017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습니다.
이 관음상의 특징은 그 독특한 모습에 있습니다. 상반신은 나형인 상태로, 허리에는 천을 두르고 있으며, 양 다리는 직립 자세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 표정입니다. 일반적인 자비로운 관음의 이미지와는 달리, 분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눈썹을 찌푸리고, 입을 벌리고, 이마에는 제3의 눈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다리의 수입니다. 좌우 각 19개, 총 38개의 다리가 부채꼴 형태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다리를 가진 관음상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특이한 불상이 만들어졌을까요?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천태밀교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가마쿠라 시대의 도상집에 천족관음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지역에 전해진 배경에는 깊은 불교적 의미가 있다고 추측됩니다.
이 귀중한 불상을 참배하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일이며, 참배는 2일 전까지 신청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수고를 아끼기에는 아쉽지 않은 가치가 있습니다.
정묘지의 천수천족관음상은 일본의 불교 미술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존재입니다. 그 독특한 모습과 깊은 역사적 배경은 방문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시가를 방문할 때에는 이 신비한 불상을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요? 천 개의 다리가 전하는 이야기에 분명 마음을 사로잡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