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현 고마가네 시의 화산고개 근처에 서 있는 '바솃의 소나무'는 수령 약 400년을 자랑하는 장엄한 적송입니다. 줄기 둘레 약 3m, 높이 약 11m, 나무 가지 펼침 약 17m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이 고목은 1970년에 고마가네 시의 사적 명승 자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귀중한 살아 있는 증인이 되고 있습니다.
'바솃의 소나무'의 이름의 유래가 된 구비에는, 마츠오 바쇼의 구절 '者世越 松茸や志良ぬ木乃葉能遍はり都支'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구비는 1869~1870년경에 세워졌습니다. 당시 이 지역이 마츠타케의 산지였기 때문에, 바쇼의 구절 중 이곳에 관련된 것이 선택되었다고 전해집니다.
1987년에는 하이쿠 시인 이츠키의 사세 구절 '闇幾夜毛花能明りや西乃旅'를 새긴 구비도 추가되었습니다. 이츠키는 근세 하이쿠 침체기에서 바쇼의 재평가를 목표로 했던 하이쿠 시인으로, 이나다니에서 떠돌이 생활을 보냈습니다. 이 구비는 이츠키의 인생과 하이쿠에 대한 열정을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바솃의 소나무'는 단순한 고목이 아니라, 일본 하이쿠 문학의 역사가 응축된 특별한 장소입니다. 마츠오 바쇼와 이츠키, 두 하이쿠 시인의 발자취가 교차하는 이 곳은 문학 애호가들에게 매력적인 방문지입니다.
JR 이이다선 '고마가네역'에서 차로 약 20분, 현도 18호 '이나이타 이이다선'의 '화산 고개'에서 약 500m 도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장소에 있기 때문에 견학 시에는 안전에 충분히 유의하세요.
천천히 구비를 읽고, 400년의 역사를 가진 소나무의 모습을 바라보며, 옛 여행자들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마츠타케 향기가 떠도는 가을에는, 바쇼의 구절 세계가 더욱 가깝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바솃의 소나무'는 24시간 개방되지만, 주변 시설의 영업 시간에 유의하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역사와 문학,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꼭 체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