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푸 팔 지옥 중 하나인 피의 연못 지옥. 그 신비로운 붉은 색은 철분을 함유한 온천이 공기에 닿아 산화되어 생긴 것이다. 마치 피의 연못처럼 선명하게 물든 연못을 가까이서 본다면, 지옥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하다.
연못 주변을 걸으면, 증기의 저편에서 가끔 열기가 피어올라온다. 이 연못의 붉음은, 바로 대지의 피 자체다. 태고의 화산 활동의 흔적이 지금도 숨 쉬고 있다는 듯하다.
그런 피의 연못 옆에는 기념품 가게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피의 연못 지옥 한정의 목욕제품이나 스킨케어 제품, 기적의 연고 등이 판매되어 있어 온천과 관광의 맛을 볼 수 있다.
가게 옆에는 발길 담그는 온천이 있어 잠깐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피의 연못의 열기에 불린 발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듯이, 따뜻한 물에 담근다면, 마치 지옥의 세계를 여행한 듯한 기분에 취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