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타이토구 야나카, 조용한 골목을 지나가면 갑자기 나타나는 다이엔지. 그 독특한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 일련종 사찰로 알려진 이 절은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역사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겸비한, 역시 야나카의 보석이라고 할 만한 존재입니다.
다이엔지의 최대 특징은 무엇보다 그 독특한 본당 구조입니다. 두 개의 맞이하는 부분이 있으며, 왼쪽에는 본존을, 오른쪽에는 카사모리 이나리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 두 면성은 마치 사찰 자체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며, 신앙의 장으로서의 엄숙함과 예술작품으로서의 아름다움이 훌륭하게 조화되어 있습니다.
본당에 한 걸음 내딛으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천장과 벽면을 장식하는 천녀와 봉황의 조각은 정교한 기술과 화려함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킵니다. 이러한 조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불교의 세계관을 표현한 예술작품입니다.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다이엔지에는 에도 시대를 빛낸 두 인물의 비석이 있습니다. 한 명은 '에도 삼대 미인' 중 한 명으로 유명한 카사모리 오센, 다른 한 명은 우키요에 화가 스즈키 하루노부입니다. 오센을 모델로 한 하루노부의 니시키에(錦絵)는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비석은 예술과 미가 교차했던 에도의 한 순간을 지금에 전하고 있습니다.
10월이 되면 다이엔지에서는 국화 축제가 열립니다. 다채로운 국화꽃으로 장식된 경내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봄의 벚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국화, 겨울의 고요함 등, 다이엔지는 사계절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며 방문객을 즐겁게 합니다.
벽돌로 둘러싸인 다이엔지는 얼핏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을 넘어서면 에도의 역사와 문화, 일본의 전통미가 응축된 세계가 펼쳐집니다. 야나카를 산책할 때는 꼭 이 숨겨진 명소를 방문해 보세요. 뜻밖의 발견과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