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나라의 중심지에 있으면서도, 역으로 몇순이나 조용히 서 있는 대해사. 이 작은 절은 안산과 자손양육의 은혜로 알려진 영지다.
산도를 향해가면 나무들에 둘러싸인 경내가 나타난다. 힘찬 존재감을 품은 산문을 끼고 나무의 녹색과 이끼의 녹색, 그리고 세월을 거친 건물의 색감이 조화를 이루어,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분위기로 감싸여 있다.
대해사의 본존은 십일면관음입상. 자녀를 생기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로부터 오랫동안 신앙을 모은다. 경내에는 자손양육과 안산의 은혜를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 새겨진 석비가 들어선다. 부부가 손을 모아 진심으로 기도를 바칠 모습에 마주칠 수도 있다.
봄이 되면 경내에 심어진 벚나무의 나무들이 멋진 꽃을 피운다. 분홍색 꽃잎의 깔려 있는 모습은 마치 별세계 같다. 섭방객으로 붐비지만, 조용한 산도를 지나면 고요한 경내로 발을 디를 수 있다.
대해사에 발 디면, 도시의 소란을 잊게 해 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라의 땅에 숨쉬는 역사와 자연의 웅장함에 다가와, 마음을 씻어 깨끗이 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