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신사의 매력은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 장엄한 누문에서 시작됩니다. 교호 5년(1720년)에 세워진 이 누문은 모모야마풍의 장식과 정교한 조각이 특징입니다. 높이 8미터를 넘는 이리모야즈쿠리 구조는 분고 지역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는 귀중한 건축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문의 내부에는 놀라운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스카시 조각으로 표현된 술 제조 과정, 중국의 ‘이십사효’ 이야기, 십이간지 동물 등, 보는 이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 풍부한 표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조각들은 300년이 넘는 시간을 경과한 지금까지도 당시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누문을 지나면 작은 본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배전의 천장을 올려다보면 예상치 못한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명한 색채로 그려진 동물과 신들의 모습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이 아름다운 천장화는 지역 주민들의 신앙심과 예술성이 융합된 훌륭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루야마 신사의 역사는 게이초 연간(161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텐만샤로 창건되었지만, 에도 시대 중기에는 하치만샤가 추가되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 신사들이 합사되어 현재의 마루야마 신사가 되었습니다.
제신에는 게이코 천황, 주아이 천황, 진구 황후를 비롯해 오진 천황과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등 일본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신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또한, 연중 열리는 춘제와 추기대제 등은 지역 문화와 전통을 오늘날에도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루야마 신사의 경내는 청정하게 유지된 고요한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급한 돌계단을 올라 누문을 통과하면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조용함이 감돕니다. 이 고요함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도로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지만, 그만큼 신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두터운 신앙심에 의해 오랜 역사를 쌓아온 마루야마 신사는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오이타의 숨겨진 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루야마 신사는 역사, 예술, 그리고 신앙이 완벽하게 조화된 장소입니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일본 전통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