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 도시의 정치 분쟁에 지친 고승・하루야 묘파가 은거한 곳에 세워진 운문사. 천천히 바라보면 짙은 녹나무 정원에 서 있는 고서에서 무안시대의 정취가 전해진다.
참도를 진입하면 상수리 큰 나무가 맞아주고 있다. 나무들의 그늘에 둘러쌓이면서 여유롭게 돌돌한 돌길을 걷는다. 가끔 바람이 불어가고, 나무들의 잎이 속삭인다.
본당 왼쪽에 퍼진 차경식 정원을 내려다보면 녹나무 숲이 마음을 온화하게 해준다. 가지를 펴는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일상의 바쁨으로부터 해방된다.
운문사에는 예전에 마이즈루진수부의 해군 장병의 친지패가 안치되어 있다. 전몰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가슴에, 조용히 손을 모아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