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산 중심에 위치한 단상가람은 진언밀교의 근본 도장으로서, 홍법대사 쿠카이(空海)가 창건한 신성한 장소입니다. 파란 하늘에 어울리는 주홍색 대문을 통과하면, 19개의 중요한 건축물들이 늘어선 장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단상가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근본대탑은 높이 48.5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다보탑입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쿠카이의 독특한 입체 만다라 세계가 펼쳐집니다. 중심의 대일여래를 둘러싼 사방의 금강계 사불, 그리고 16개의 기둥에 그려진 16대 보살의 모습은 진언밀교의 우주관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가람의 중앙에 위치한 금당은 고야산의 총본당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불(秘佛)인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모시며, 고야산의 주요 법요와 의식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홍법대사 쿠카이와 관련된 어영당은 대사의 초상이 모셔진 특별한 장소입니다. 평소에는 일반 공개되지 않지만, 특별한 법회가 끝난 후에는 내부 참배가 가능합니다.
단상가람을 찾은 방문객 중에는 신비로운 체험을 한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애염당에서 진언을 외우면 바람이 없는 데도 문이 흔들리거나, 공작당에서 기도하면 갑자기 비가 내리는 등 신비로운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고야산의 풍부한 자연에 둘러싸인 단상가람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고요함과 안정을 선사합니다. 역사와 신앙이 숨쉬는 이곳에서 천천히 참배를 하며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씻겨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고야산 단상가람은 일본 불교 문화의 정수를 모은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일본 정신 문화의 깊이를 느끼고,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