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거리의 소란으로부터 한 걸음 멀어진 조용한 주택가의 한 구석에, 이 작은 중국 요리 식당이 서있습니다. 간판도 없고 소박한 장식도 없어서 바깥에서는 안의 분위기를 짐작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문을 열자마자 면 육수와 향기가 방문한 사람을 맞아주게 됩니다.
가게 안으로 발을 딛고 들어가면, 마치 중국의 골목길에 시간을 거슬러간 듯한 향수로운 분위기에 감싸입니다. 옛날식 나무 의자와 테이블, 더러운 벽에는 메뉴의 글씨가 적혀 있고, 주방으로부터는 중국어 대화가 활기차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에 빨려든 듯이, 지역 상주손님이 바가지를 메우고 있습니다.
메뉴를 보면, 매우 단순합니다. 칼국수, 볶음밥, 튀김정식 등 기본적인 메뉴들뿐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맛은 원칙적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동네 중화의 가정적이고 톡 쏘는 맛은 사로잡히는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맥주와 함께 라면을 끓여 마시고, 회사 동료와 함께 농담을하면서 잠시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이 가게의 미덕입니다.
점원과 도우미 스태프는 모두 중국 출신입니다. 가게의 맛을 지켜온 그들에겐, 중국에서 기른 가족의 맛을 소중히 이어가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손님이 돌아갈 때의 “또 오세요”라는 한 마디에는, 가족처럼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번 방문하면, 그 맛에 빠져들어, 분명 자주 찾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