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닥의 작은 길을 걸어가면, 흰 벽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경내가 나타난다. 그것이 현빈암이다. 문 앞에 세워진 촬영금지의 판에는 이 곳의 분위기를 맛보기에는 '무심'으로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부지 내에 발을 딛고 들어가면, 마치 시공을 초월한 세계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무의 녹음이 돋보이고, 연못에 사는 코이의 모습이 가리고 나타난다. 정원의 풍경을 바라보면, 잠시의 휴식을 즐기는 것이 추천된다. 도시의 소란에서 멀어져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다.
현빈암은 '미와'로도 알려져 있는 현빈 승도가 수행의 지로 숨어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원의 깊은 곳에는 그 수행을 수호한 부동명왕상이나 폭포 행방이 남겨져 있다.
참배자는 누구나 경내에 발을 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낸 뜻을 바치는 것으로 더 깊은 장소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현빈암은 나라의 산골에 서 있는, 선의 향기가 풍기는 숨은 마을이다. 때로 멈추어, 나무의 녹음이나 연못의 코이에 마음을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거기에는 일상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