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작은 골목에 자리한 지광원. 교토에는 못 미치는 고요함이 마음에 촉촉하게 받드는, 이 사원의 정원은 나라를 대표하는 명당 중 하나입니다. 돌길을 따라가면, 녹음 짙은 나무들에 둘러싸인 경내가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도시의 소란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아름다운 정원 풍경을 혼자뿐인 맛 볼 수 있을 겁니다. 선명한 신록이 얼굴을 내보이는 봄, 나무들의 녹음이 깊게 맑은 여름, 다채로운 단풍에 물들어가는 가을. 지광원의 정원은 계절마다 표정을 변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연못을 내려다보는 다다미에서는, 수면에 비친 푸른 하늘의 맑은 색채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참관료에는 말차와 고상한 차과자가 딸려 있습니다. 정원의 풍경 중에서 여유로운 시간이 흐릅니다. 차 향기가 풀어지는 개방적인 공간에 몸을 담고, 한 입씩 맛보면, 마음껏 안정이 찾아올 겁니다.
돌아가실 때에는, 지광원의 가문으로서 '낙간'의 형상을 한 과자를 손에 넣어봅시다. 세부까지 신경을 써서 만들어진 섬세한 조형은, 일본의 전통문화를 실현하는 것 같습니다. 한 입 사이즈의 고상한 맛은 선물용으로도 딱입니다.
지광원을 방문하면, 일본의 마음에 닿는, 대체불가능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토에서 조금만 걸은 만큼, 이런 숨겨진 명당에 만날 수 있는 것도, 나라만의 매력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