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지 신주쿠구의 한 모서리에 위치한 가부키쵸. 네온과 활기로 둘러싸인 그 뒷면에는 한때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던 신비로운 공간이 존재했습니다. 그것이 '왕성 빌딩'입니다.
1964년에 완공된 왕성 빌딩은 오랫동안 가라오케나 음식점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 운영을 종료한 뒤 그 내부는 완전히 변모했습니다. 벽과 천장이 벗겨진 '텅 빈 관'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벗겨진 모습이 오히려 독특한 향수와 신선함을 풍기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왕성 빌딩은 예술가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NIKE의 신제품 운동화 발표회나 음악 라이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벗겨진 건물 몸체가 풍기는 퇴행적인 분위기가 일종의 루브르보티크과 같은 예술적 체험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출토된 벤텐상의 동상은 이 지역에 게양강이라 불렸던 강이 흘렀던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개발 전에는 많은 뱀이 나온다는 일화가 전해져 있습니다.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숨 쉬는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왕성 빌딩은 온전히 과거와 최첨단의 현대가 얽히는, 바로 도쿄다운 매력으로 넘치는 공간입니다. 다음은 어떤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여행자 여러분, 한 번 이 이상한 공간을 체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