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루 바이바스에 자리잡은 '바이패스'는 바로 시대의 흐름에서 뒤떨어진 희귀한 존재다. 가게 안으로 발을 딛는 순간, 쇼와의 향기로 감싸여 레트로한 조명과 자라나는 드문식물들의 정글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이공간에 빠졌나 싶을 정도이다.
화장을 한 백발의 반장이 인상적인 사장 할머니는 고소하게 천진난만한 캐릭터로, 그 자태로 물을 들고 거닐면, 자연스럽게 척척 웃게 되는 일이 확실하다. 넘어져 물을 뿌리질러도 미안해요!
커피 300엔, 카레 400엔 등의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다. 그러나, 돈가스 돈을 주문하면 '밥은 덥니까?'라며 밥솥을 확인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뜨거운 수건은 말라붙어 칼칼하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스스로도 콘테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즐기는 게 나았다.
바이패스 카페와 같은 옛 카페는 이제 매우 드물다. 소박하고 그리운 분위기에 잠길 뿐 아니라, 사장 할머니의 특별한 세계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가능하다. 꼭 한번은 들러, 카페 콘테에 참여하여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