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시마의 경관 중에 조용히 자리잡은 비익총. 이곳에는 300년 이상 전해 내려오는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가 잠들어 있습니다. 아키타의 쇼노가타에서 시집 온 타니와, 그녀의 남편이 되었어야 할 코타로의 비애스러운 전설은 시대를 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겐코년(1321~1324년), 쇼노가타 상인의 딸 타니는 마츠시마 소우부의 아들 코타로와의 혼담이 성립되어, 먼 길을 넘어 시집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코타로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귀향을 권했으나, 타니는 “인연이 있어 약속했으니, 저는 코타로의 아내이며 소우부 가문의 며느리입니다.”라고 하며 마츠시마에 머물렀습니다.
타니는 코타로의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이후 엔푸쿠지(현재의 즈이간지)에 들어가 홍련니로서 생애를 보냈습니다. 문전에서 장방형의 센베이를 구워 생계를 지탱하며, 이는 지금도 “오코우렌”으로 친숙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77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남편을 마음에 담고 산 홍련니의 정절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있습니다.
비익총은 24시간 개방되어 있지만, 즈이간지나 주변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의 벚꽃이나 가을의 단풍 시즌은 특히 아름다우며, 홍련니가 읊었던 와카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비익총은 단순한 사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장소입니다. 이곳에 잠든 홍련니의 이야기는, 운명에 휘둘리면서도 신념을 관철한 한 여성의 삶의 방식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마츠시마를 방문할 때, 꼭 이 작은 무덤에 들러 영원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