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 서면, 선로 건너 펼쳐진 전원 풍경이 눈에 뛰어든다. 선타역은 아키타 내륙의 조용한 산 속에 자리하며, 시간이 멈춘 듯한 한적한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사람과 물자를 운송했던 화란선의 역무원들의 신발 소리가 울렸을 것이다. 지금은 무인 역이 되었지만, 그래도 기차가 지날 때마다, 텅 빈 역사에는 약간의 인기가 돌아오는 모양이다.
선타역을 둘러싼 전원 풍경은 바로 아키타를 상징하는 풍경이다. 봄에는 논에 부드러운 녹색의 카펫이 펼쳐지고, 여름으로 변화함에 따라 깊은 녹색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가을에는 금빛으로 물들은 논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난다. 겨울에는 눈에 덮여, 마치 거울처럼 주변 풍경을 비춘다. 시골의 사계절마다의 모습을 이 작은 역에서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화란선의 기차를 타면 선타역을 지나가는 때, 희미하게 보이는 전원 풍경이 인상에 남는다. 봄철 푸르름이면 온화한 바람에 흔들리는 전원의 경치가 마음을 치유해 줄 것이다. 반면에 눈에 덮인 겨울은 흰 눈의 세계가 천천히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세계와는 단절된 한적함에 감싸인다. 순간의 일이지만, 선타역의 창문으로부터 아키타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다.